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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외국인 직접 투자, 8년 연속 감소해 17년 만에 최악
프랑스·영국 반등할 때 독일만 하향해 10% 급감해 2009년 이후 최저
고비용 구조·관료주의가 발목, 독일 기업의 해외 투자마저 24% 폭락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독일 시장을 외면하는 현상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독일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 유치 건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기업이 독일에 투자를 공표한 신규 및 확장 프로젝트 건수는 총 548건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8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독일 뉴스전문매체 엔티비(ntv)는 독일의 투자 매력도가 다른 주요 유럽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더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으며, 고비용 구조와 촘촘한 행정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헨릭 알레스(Henrik Ahlers) EY 독일 대표는 이를 “독일 입지에 대한 심각한 경보 신호”라고 규정하며, “프랑스와 영국은 최소한 간헐적인 반등세라도 보여준 반면, 독일은 수년째 오직 하향 곡선만을 그리고 있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실제로 독일의 투자 프로젝트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과 비교해 무려 51%나 급감했다. 유럽 내 주요국 중 이 정도로 처참한 감소세를 보인 곳은 전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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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행정 디지털화와 조세 제도 간소화 등 대대적인 구조 개혁에 나선 반면, 독일은 제자리에 머물렀던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다. 알레스 대표는 “독일의 높은 세금 부담과 인건비, 탈원전 및 에너지 위기로 인한 값비싼 요금에 더해 기업의 손발을 묶는 마비 수준의 관료주의가 투자 매력도를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내 투자 환경의 악화는 독일 기업들의 해외 투자 위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독일 기업들이 유럽 내 다른 국가에 단행한 투자 프로젝트 건수는 전년 대비 24% 폭락한 484건에 그쳤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 유럽 전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건수 역시 전년 대비 7% 감소한 5,026건으로 집계되며 1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순위에서는 프랑스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영국과 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 프랑스(-17%)와 영국(-14%)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인 반면, 4위와 5위를 기록한 터키(7%)와 스페인(20%)은 투자 유치 건수가 오히려 크게 늘어나 독일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미지 출처: ai 협업 생성),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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