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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가전 및 통신전시회 세빗(CeBIT)에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불참하거나, 전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세빗 불참 또는 규모 축소는 전시회 대부분을 차지했던 디스플레이, 사무용기기, PC등의 전시공간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세빗은 정보통신 전시회로, 가전전시회는 미국 CES와 독일 IFA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소니, 필립스가 불참결정을 내린데 이어 파나소닉도 내년부터는 정보가전 제품을 제외, 정보통신 제품만을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HP와 캐논도 올해부터 메인 전시장이 아닌 인근 지역에 소규모 보조공간을 활용하는 형태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여 출품한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연이어 세빗 불참 선언에 나서자, 최근 내부적으로 세빗 전시회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통로 포함 650평 규모에서 정보가전 및 통신 단말 제품을 전시했으나 올해 600평 내외로 축소했다. LG전자는 당초 지난해 수준으로 참가를 준비했으나 최근 정보가전 부문에서 세빗 전시회 역할이 줄어들자 50평을 줄였다. 정보통신부문 전시 공간은 지난해 150평대에서 올해 200평대로 늘렸지만, 가전 부문은 400평대로 20% 가량 축소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36평에서 올해 1000평으로 전시면적을 다소 줄였다. 정보통신 공간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정보가전과 사무용 기기 중심부문은 40여 평 정도를 감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TV등 정보가전 전시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세빗 전시규모를 더욱 축소하거나, 없애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해외에서 전시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시 공간을 축소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정보가전기업들이 모여 있는 21번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시공간을 마련했으나, 필립스 등이 불참하면서 전시공간 외국 바이어 방문이 줄어들자 아예 전시공간을 규모가 작은 다른 홀로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베를린에서 매년 개최될 IFA전시회가 가전 전시회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내년에는 파나소닉을 포함해 국내 대기업들이 정보가전 부문 출품을 더욱 꺼리게 돼 세빗이 정보통신전시회로 위상이 변화될 것”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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