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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럽 폭염·가뭄·홍수, 1,260억 유로 경제적 피해 발생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 가뭄,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게 드러났다. 

만하임대학교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인용한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2025년 여름철(6~8월) 극한기후로 인한 유럽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1,260억 유로(한화 약 187조 원)로 추산됐다.

이 중 약 430억 유로는 올해 안에 지출돼야 하며, 나머지 비용은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연구는 특히 남유럽 지역의 피해 규모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며,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가 각각 340억~350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25억 유로 수준의 피해를 입었지만, 북유럽에서도 홍수 등 극한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직간접적인 경제 충격을 모두 고려했으며, 폭염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 홍수로 인한 공급망 차질, 극한지역 인구 유출 등도 포함됐다. 만하임대 세히리시 우스만(Sehrish Usman) 연구원은 “극한기후의 진짜 비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다”며,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삶과 생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430억 유로의 예상 비용은 보수적 산출치로, 산불, 우박, 폭풍 피해는 포함되지 않았고, 가뭄과 폭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의 경우 별도 집계돼 총 피해는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폭염 대응 인프라 구축, 물 관리 체계 개선 등 기후 적응에 적극 투자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은행 기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판 알레가트(Stéphane Hallegatte)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극한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잘 보여준다”며, “그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데이터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실제 피해 액수는 더 컸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가 유럽 내 극한기후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이고 있음을 확인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형 산불을 유발한 기후 조건은 과거보다 40배 높은 확률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알레가트는 “극한기후는 이미 유럽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남기고 있으며, 간접적 충격 또한 매우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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