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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수십 년간 이라크 전쟁, 아랍의 봄, 9.11테러 등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비교적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아 왔으며, 리만 브라더스 사태와 크레딧스위스(CS) 사태 당시 금융기관 등의 파산 또한 금융 분야 자체적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금융시장은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개발한 포괄적인 정책수단을 통해 현재 지정학적 영향을 완만하게 제어하고 있으며, 이런 정책 수단을 통해 러시아의 EU에 대한 자원 무기화 조치 등 외부 압력으로부터 회복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ECB는 5월 14일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view)'에서 지정학적 환경 악화가 유럽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지정학적 영향을 모니터링 및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CB는 보고서에서, 과거와는 달리 국제적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의 취약점과 상호 작용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정성 위험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의 불확실성 가중 및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의 집단행동을 유발하고 신용 고갈 및 기금 운용사의 자산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충격이 소자본 및 저수익 은행을 중심으로 은행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기업의 실물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의 투자 기금 운용사들은 약 8조 유로의 기금을 기업의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1/10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제조업과 운송업에 대한 투자에 해당된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 부의 창출보다는 유지를 선호하고, 위험자산 매각 및 달러, 금, 독일 국채 등 안전하지만 비생산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한편, 브뤼셀 소재 민간연구소 브뤼겔 연구소는 러시아와 EU의 적대 관계 심화가 유럽 금융시장 안정성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트해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및 유럽 금융 시스템 교란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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